학생들을 3년마다 테스트하는 Triennial IEP에서 전반적인 인지 및 학업 관련한 기술을 점검하는 School Psychologist는
우리 학생의 Working Memory, meta-cognition, planning, 또는 time management 기술에 대해서 언급한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케이스 매니저인 나로서는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부족한 기술은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실행 기능 (Executive Functions) 에 관한 수업을 듣고 되었는데 이로서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물음에 해답을 얻게 되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실행 기능 (Executive Functions) 을 설명하는 소셜 미디어의 포스토도 자주 보일 뿐더러 따로 이를 지원하는 테라피스트(therapist)를 고용하는 부모들도 있다는 얘기를 자주 접한 터라 예전에는 '다 크면 할 수 있다' 라고 치부 되던 많은 기술들이 실제로 정확히 정의, 구분되고 필요하다면 따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못 하는 것 (can't do) 과 안 하는 것 (won't do) 의 차이
행동 전문가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접근 태도 및 마인드의 변화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분석할 때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것인지, 실제로 할 줄 몰라서 그런것 인지에 대한 구분을 하고 접근한다는 점이다.
같은 상황에서 '못 하는 것' 과 '안하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서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못 하는 것'이면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 주면 되고
'안 하는 것'이라면 동기가 부족한 것이니 적절한 강화를(reinforce) 통해서 계속해서 '할 수 있게' 지원해 주면 된다.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s) 이란 무엇인가?
실행 기능은 보통 우리 뇌의 전두엽(prefrontal region)에서 관장하는 기술이다. 1970년대에 Karl Pribram 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목표 행동을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인지적 과정을 가르켜 '실행 기능' 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수행(perform or execute)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을 의미한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하는 일상의 모든 행동들이 실행기능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보통 전문가들은 실행기능을 구성하는 7가지 또는 11가지의 세부 기술을 열거하고 이들이 서로 어우러져 작용할 때 유연하게 주어진 일상, 학업의 과제를 해낼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실행기능' 은 구체적으로 관찰되는 행동(behavior) 및 기술(skills) 로 보자.
그리고 행동(behavior) 및 기술(skills) 은 시간을 두고 새로 배울 수도 있고 연습을 통해서 더 잘 할 수도 있게 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우리는 그런 학습의 환경을 제공하고 꾸준히 지원하면 된다. 부족했던 실행 기능 기술도 우리가 먼저 배우고, 이를 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11 가지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s) 에 속한 구체적인 기술(skills)들
우리는 태어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s) 을 습득한다. 생물학적인 측면이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이 기능은 구체적인 기술을 통해서 강화된다. 학습적인 측면이다. 그런데 Autism 과 ADHD 진단을 받은 많은 아이들이 이 실행기능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기술이 없어서 학교나 가정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흔하게 듣는 일화로,
예를 들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던 중 예상치 못하게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하자. 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이 상황을 감달하지 못하고 울며 텐트럼을 부린다. 실행기능 기술중에 유연성 (flexibility) 이나 감정 조절(emotional control)이 안되는 경우다.
학교에서 교사가 과제지를 배부한다고 치자. 기본적인 덧셈, 뺄셈 연산이고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과제를 시작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다. 결국 5분이 지나서 교사가 다가와 '시작해' 라고 했을 때 연필을 든다. Task Initiation 이 안되는 아이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많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실행기능에 속하는 구체적인 기술들로는 자기 억제(Response Inhibition), 작업 기억(Working Memory), 감정 조절(Emotional Control), 주의력(Sustained Attention), 주도성 (Task Initiation), 계획 (Planning), 조직화 (Organization), 시간관리(Time Management), 유연성(Flexibility), 지속성(Persistence)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타인식(Metacognition).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s) 이 중요한 이유
학교라는 사회 공동체에서 공부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우리 아이들은 매일 직면하는 순간속에서 이 11가지 실행기능 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겪는 고충은 어마어마하다. 친구관계를 맺고, 교사의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읽고, 이해하기도 어렵고, 수학의 개념을 듣고, 적용하는 모든 학업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본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작은 변화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를 듣고, 그럴때는 영락없이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해서 한바탕 난리가 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실패'를 느끼고 좌절을 경험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아'로 점찍히는 일도 수두룩하다.
이런 아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교육자, 임상 전문가, 그리고 부모들은 앞에서 말한 11가지 실행기능 기술들을 이해하고 적절한 평가를 통해서 구체적인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ABA & SP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ABA치료란 무엇인가요? (0) | 2022.04.07 |
---|---|
How does autism affect learning? (0) | 2022.04.03 |
자폐성장애 아동 교육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 12가지 (0) | 2022.03.24 |
자폐와 배변훈련 (0) | 2022.03.23 |
치매 행동증상과 치료 (0) | 202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