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치료란 무엇인가요?
미국에서는 '자폐'등 언어 행동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방과 후 ABA치료를 많이들 받으러 간다. ABA Therapy 또는 ABA home program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집으로 와서 자조기술을 익히는 것을 도와주고 부모교육이 초점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보험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돼서 부담 없이 신청하고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회사마다 접근 스타일이 다르고 테라피스트( therapist)의 교채 빈도가 심해서 물론 어려움도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해보도록 하겠다.
미국의 특수 교육 현장이나 성인 지원 시스템에서 일하면서도 이런 질문은 자주 듣는다. "ABA 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사회복지사, 실무사, 특수교사, 보조인력, 행정인들이 하는 일이 따로 있듯이 행동 전문가(Board Certified Behavior Analyst)도 정해진 직업윤리와 직업적인 테두리가 있다. 도움을 필요한 인구를 돕기 위해서 모두가 협력하고 융통성 있게 협업하는 환경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수교사나 실무사로서 ABA라는 필드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가장 쉬울까? 이런 고민을 오래동안 해왔다. ABA라는 학문은 바탕이 되는 학문으로 교육 및 기업경영, 스포츠 등 많은 분야에서 접목이 가능하지만 여기서에서 '교육'에 초점을 두고 설명해보자.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이 서비스의 대상이라고 치자. 특수교사는 주어직 학업(academics)외에도 사회성, 행동, 언어발달의 문제들을 매일매일 보게 된다. 사람이라는 복잡한 대상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은 다른 직업군보다 10배는 어렵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런 어렵고 복잡한 인간의 행동 양상을 ABA라는 렌즈를 통과시키면 과학적이고 명료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하게하는 장점이 있다.
'성격이 모나서' 선생님을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다고 치자.
성격 때문에 그런거라면 정말 교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교육자도 부모도 이 아이의 '성격'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심리적인(mentalistic) 가설은 제 3자인 교사나 부모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난처한 상황을 만든다. 결국 교사의 감정 소모가 커지고 아이 또는 서비스 대상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ABA는 그 대상인 아이보다는 '환경'에 초점을 둔다.
1. 어떤 환경에서 아이가 말을 안듣는지 관찰해 봤는가? 유사한 패턴을 발견했는가?
2. 선생님이 지시를 하는 상황은 주로 어떤 상황인가? 과제를 하는 상황인가 아니면 과제와 상관없는 지시 따르기?
3. 과제를 소화할 만한 충분한 기본 기술이 있는가? 한글을 읽기, 쓰기를 배우고 있는 1학년 학생에게 5학년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듯이 말이다.
4. 혹 지병(medical condition) 학교 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질문을 통해서 서서히 아이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ABA, 응용 행동 분석의 핵심이다.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실무자는 서비스 대상자와 함께 하는 그 순간에 누구보다도 몰입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자칫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반복적인 문제에 갇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우리는 다학제적 접근의 이점을 떠올려야 한다. 한 발 물러서 전문가의 조언을 듣자. 그러면 다시 한번 맥락이 읽히고 감정으로 얼버무려진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고, 케어하고 지원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